2010, 12월의 전라도 (1) - 순천과 여수 미술관 옆 산책길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노래는 봄낮처럼 나른나른하고, 내게도 그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꺼내 볼 여수 밤바다가 있지. 벌써 1년반은 족히 지났지만 그 찬바람이 아직도 귀를 썰어내는 듯이 생생한 겨울 여행.

ㅁ 순천의 드라마 세트장 
나는 이 배경의 세대가 아닌데도, 이상스레 올록볼록한 지붕과 녹슨 문, 울퉁불퉁한 시멘트 계단들을 보고 있으면 그 옴폭한 홈을 타고 떨어지는 빗소리가 들리고, 시멘트 계단을 뛰어올라 녹슨 문이 열리는 모습이 보이는 듯한 기분이 든다. 마치 내가 그 집하나에 살아 보기라도 한 듯한 이상한 기분. 진짜 살아본건가, 그럼 환생주기가 너무 짧은데. 
기다리면 왠지 정말 버스가 올 것 같았던 정류장.

ㅁ 여수 바다
뜬금없이 멀리 하멜등대. 이말년을 떠올리며 즐거워하는 몇몇. 무슨 말인지 모르는 나.
우리한테 잡힐 바보같은 물고기가 있을 리 없었다ㅠ
해가지면 진짜 여수 밤바다.
반짝이는 불빛과 겨울의 바닷바람, 파도 소리.

동생들에게 갖는 마음은 한지와 같아서, 비칠듯이 얇은 못난 마음이지만, 아무리 젖어도 찢어지지 않는 기분이 든다. 이제 한해한해가 갈 수록 점점 덮어만 두는 말들을 속에 쌓게 되지만, 다 그런거라고 또 그 나름대로 그럭저럭.
그래도 가끔씩 녀석들과 여기저기 가고, 이것저것 먹으면서 웃고 싶다. 맘에 안들면 이렇게 굴다리 밑으로 바로 소환하는 거다. 
내밑으로 다 꿇어. :)

덧글

  • 폴라~~ 2012/04/13 03:47 # 삭제

    다 꿇어야하는거잖요 ㅋㅋㅋㅋ
    간만에 사진보니 기억이 새록새록하네..
  • 리에르 2012/04/13 20:42 #

    당연히 다 꿇어야지. ㅁㅅㅁ (위엄 돋음)
  • Jacks 2014/12/18 11:10 #

    안녕하세요 리에르님!
    피키캐스트(www.pikicast.com)의 콘텐츠팀에서 여행 관련 콘텐츠를 담당하고 있는 에디터 SAGE라고 합니다.
    순천 드라마세트장과 관련된 콘텐츠를 리서치하던 중 리에르님께서 제작하신 콘텐츠를 보고 해당 게시글에 있는 사진이 적합하다고 판단되어
    피키캐스트 서비스(앱/웹)에 소개하고 싶어 이렇게 덧글을 남깁니다.

    콘텐츠 등재시 해당 게시물 커버와 게시물에 명확한 원 저작자 아이디(성함)과 주소, 링크 등이 연결될 예정입니다.
    이번 주 토요일 오후 14시에 업로드 될 예정이며, 혹시 사용을 원치 않으시면 monitor@pikicast.com 혹은 sage@pikicast.com으로 회신을 주시면 즉시 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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