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간의 터키, 카파도키아→이스탄불 - 메르하바! 미술관 옆 산책길

아래 사진은 매일 먹었던 호텔 조식입니다.

카파도키아 숙소 사진은 아니지만 뭐 어짜피 여기서 달라지는 건 음슴. 보면서 뭐 알아챘는지, 난 햄과 쏘세지를 좋아함(빵바구니가 있지만 그건 빵충이가 먹는거고 난 안먹음 난 거의 햄과 올리브만 먹음). 그런 씨잘데기 없는 소리 말고 도움이 되는 상식을 하나 쓰자면, 터키의 호텔은 대부분 식당이 옥상층에 있고, 카파도키아에는 벌이 많으며, 키포인트 상식은 벌이 젤 좋아하는 음식은 쏘세지다. 꿀이나 누텔라 혹은 과일에 안 옴, 무조건 쏘세지로 내리 꽂힘. 멘붕에 빠져 벌을 어케어케 처리하고 나면 또 한마리가 쏘세지로 돌진함. 너희들의 취향을 잘못 알고 있었구나. 그랬구나. 동굴호텔 조식 사진이 없는 이유도 그때문. 말벌 싸이즈의 벌과 쏘세지를 두고 계속 다투느라 거의 서서 코로 들어가는지 귀로 들어가는지 식사ㅠ 그리고 쏘세지를 탐내는 또 하나의 생명체,
아예 합석하셨어요.
귀여워, 팔자 좋은 색히ㅠ

이날은 일정이 하나도 없었다. 저녁 비행기로 이스탄불로 돌아가기 전까지 낫씽. 아무런 일정이 없었음. 그래서 우리는 아무거나 했다. 이즈음 난 아이스커피 기근 현상으로 거의 죽을 지경이었고, 밖은 구울 듯이 더웠으므로 에어콘 젤 잘나와 보이는 커피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개긴다.

드릅게 성의없어 보이는, 게중에 젤 단 걸로 고른 커피를 마시면서 하나도 안짠 마지막 이스탄불 일정을 짜고. 당시엔 탁심 시위로 시끄러웠던 때였어서 탁심에서 터키의 민주주의를 목격하자! 고등어케밥을 먹고 말자! 난 그외엔 뭐 어떻게 되겠지, 동행인은 술, 안주, 술술;; 조낸 너무 시간을 떼워서 미안하다 싶을 정도로 개기다가 물이랑 주스 같은거 더 시켰지만 전혀 있어보이지는 않는다ㅋ 그리고 나섰음, 왜냐. 배고프니까. 물들로는 채워지지 않는 허기가 있어. 내안에 그르지가 있어.
좋아했던 식당에서 적당히 시키고 앉았는데, 동행인은 치즈 피데에는 꼭 꿀을 먹어야 겠다는 거라. 된장놈. 꿀 좀 주셈하고 부탁. 식당 주인은 이해를 못하고 꿀?? 어떻게?? 왜???? 이런 반응을 보이다가 커피잔에 반컵이나 담아다 줌. 주인장의 꿀의 용도에 대한 고민이 느껴지는 양. 우리는 미안함에 그 꿀을 다 먹게 됨. 피데를 꿀에 찍어 먹어선 다 못먹는 양, 꿀반빵반 퍼먹으면 됨. 그나저나 터키 꿀 정말 오진다. 진짜 향이 최고. 근데 왜 이 맛있는 꿀을 터키 벌은 안먹고 내 햄을 탐하는가.   
그러고도 남은 시간엔 괴레메 동네를 산책했다. 태양이 피하고 싶어서 노인네같은 닥스체크 우산을 나눠쓰고. 바보같아서 다 쳐다보지만, 우린 여기 안 살아. 오늘 떠날 거임. 걷다보니 눈앞에 뭔가 이런 산등성이가 있었는데 못 들어가봤다. 어떤 할아버지가 뭐라뭐라 막 얘기해주는데 하나도 못알아들어서 가란건지, 말라는 건지 모르겠어서. 지금 생각하니 조금은 아쉽기도 하고.
그리고 비행기를 타자마자 출발. 이스탄불에 도착했더니,
축제다. 난리다. 열흘전에 봤던 이스탄불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곳인 듯한 분위기. 라마단기간에 밤은 이런가봐. 가족도 연인도 다 쏟아져 나와서 먹고 놀고 즐기고. 처음 이스탄불에 도착했던 밤에 블루모스크 앞은 관광객들 몇몇이 사진을 찍고 있었을 뿐인데, 라마단기간이 시작되자 터키인들이 자기 동네라고 있는대로 주장중. 신기방기 재밌었다.
기분이 좋아져서 또 그 쾨프테 집에가서 고기를 아작내 먹었다. 그동안 목마름과 배고픔에 지쳐있던 사람들 틈에 있다가 이런 분위기 속에 있어선가 왠지 나도 덩달아 행복하다. 자, 호텔가서 또 술먹자.


덧글

  • 쩩피 2014/11/28 01:23 #

    뭔가 신기해욬ㅋ 제가갔던 터키 호텔들은 뷔페가 죄다 지하에 있었던 ......
  • 리에르 2014/11/29 01:06 #

    저도 딱 한군데는 지하였어요. 그게 공교롭게 저 사진이네요. :)
  • momm_o 2014/11/28 11:49 #

    메르하바!!!!
  • 리에르 2014/11/29 01:10 #

    이이게제레르! :)
  • 순수한 늑대개 2014/12/01 17:18 #

    악..... 배고픈데 이거 봤어 ㅜㅠ

    소시지는 벌도 아닌 제가 좋아합니다. ㅋㅋㅋ
  • 리에르 2014/12/01 22:42 #

    순수님, 제 피의 농도에 0.001%는 아질산염나트륨입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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